고로치의 자음 ㄱㄹㅊ를 정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불신의 시대와 비트코인

1/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곧, “모르는건 안 보인다.” 라는 말과 동일할테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 세상은 모두 다 그런 것 투성이다. 미세먼지/ 과거에는 없었을까? 예전에는 더 심했을 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때는 왜 조용했을까. 시간이 지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미세먼지의 존재를 대다수 사람들이 알게 되니까.. 그제서야 우리는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증상을 느끼게 되었다는 거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들 집에 공기 청정기 하나씩 갖다 놓게 되었는데.. 이 또한 미세먼지의 존재를 몰랐다면 미세먼지 없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예는 수도 없이 많다. 명품 시계, 가방, 비싼 차 등.. 모두 다 아는 만큼 보이는 거다. 모르면 안 보이는 거고.

2/ 당신이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 그 누군가가 당신의 말을 수용하고 행동으로 옮기는데 까지는 다음과 같은 단계가 있다.

가. 당신이 말을 한다고 해도.. 상대방이 못 듣거나, 못 알아들을수 있고(가령, 언어가 다른 나라 사람이나 아기에게 말을 하는것이 있겠죠)
나. 들을줄 알더라도 안 들을수 있고..(Hearing과 Listening의 차이겠죠)
다. 들었다고 해도.. 당신이 의도한 바를 이해 못 하거나, 다르게 이해했을수 있고..(보통 화자와 청자의 수준차이가 이렇게 만들죠)
라. 이해 했다고 해도..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수 있고..(사상, 철학, 문화, 생각이 다른경우)
마. 동의 했다고 해도.. 행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이전 단계를 뛰어 넘어야 다음 단계가 있고, 각 단계 내에도 어느 정도의 수준을 넘어야 하기에.. 상대방이 한번에 다섯 단계를 뛰어넘어 당신이 말하는 대로 행동 하는 것은 고사하고.. 당신의 그 말을 ‘온전히’ 이해 하는 것도 상당히 많은 단계를 뛰어 넘어야 하는 일이다. 당신이 내뱉은 말은 ‘당신’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그 말과 의도/ 속 뜻을 인지하고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행동하는건 ‘상대방’이라.. 당신이 한 말과 상대방이 들은 말이 같은 텍스트라 하더라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는, 충분히 다르게 받아들이고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이다. ​

이 사실은.. 나를 더 조심히 신중히 글을 쓰게 만든다. 내가 쓴 글을 읽고, 행동으로까지 옮겼다는 말은.. 그 다섯 단계를 뛰어 넘었다는 말은.. 그만큼 나를 신뢰하고 믿는다는 말일테니까 말이다. 이 또한, 아니까 그 믿음이 보이는거라고 생각한다. ​무튼,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다가.. 훗날 그것에 대해 점점 알게 되면 ‘와.. 이런 세상이 있었다고??’ 라고 깨닫게 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의 의미를 더 잘 알수 있게 되었다.

3/ 당연하게 크립토 세상도 아는 만큼 보인다.

그저 미디어, 유튜버들이 말하는 흔하디 흔한 얕은 돈 놀이로 보면.. 투기 자산으로 보이는거고.. 그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를 알면 그러한 자산으로 보이는거다.

나는 크립토 세상, 그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 단 하나만 알아야 한다면.. 제일 중요한 것 하나만 골라보라고 한다면.. 그것은 “신뢰(Trust)”라고 생각한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것 처럼.. 신뢰라는 것도 보통 사전적 정의나 느낌적으로만 이해하고 넘어가지만.. 그 정도로는 사실, 크립토 세상에 흐르는 본질을 이해하기란 어렵다. 그런 이해 수준으로는 탈중앙이 왜 그렇게 중요한 개념인지 이해하기란 불가능 하다. 그렇게 아는 것은 그저.. 100중에 1을 아는 것에 그칠 뿐이다.

크립토 시장의 시작과 끝이 되는, ‘신뢰’라는 것을 제대로 알려면, 우리 인류가 과거부터 지금도 신뢰 시스템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역사적으로 이 신뢰 시스템이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변화했고, 또 그 변화의 결말은 어떤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왜 그토록 코이너들이 Trustless를 외치는지.. 또, 크립토 시장에 흐르는 탈중앙이 왜 그리 중요한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4/ 신뢰에 대해서 이것 저것 알아야 하는 것이 있지만.. 그 중 제일 먼저, 우리 일상생활 속의 신뢰부터 되돌아 보자.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고 산다. 우리가 하는 수많은 선택 중에는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하기, 저녁 뭐 시켜 먹을지 고르기, 수학 문제 풀기, 용돈으로 좋아하는 것 사기 등.. 우리가 일생동안 반복하며 살아가고, 다시 기회도 자주 있기 때문에 충분히 반복 학습하여 다음엔 더 낫도록 개선 할 수 있는 선택이 있는가 하면..

은퇴 자금으로 모은 돈으로 사업하기, 큰 돈 투자하기, 새 집 인테리어 하기, 평생의 동반자 찾기 등.. 충분히 학습할 기회가 없거나 적고, 그 선택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크게 바뀔수도 있는, 중요한(?) 선택도 있다.

이 중 후자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신뢰라는 것은 큰 빛을 발하게 된다.
가령, 큰 돈을 들여 새 집을 샀거나 가게를 차리고, 집이나 가게 인테리어를 하는데.. 돈 몇푼 아껴서 싸게 하기 보다는.. 이미 인테리어 성공 사례가 많고, 후기/ 리뷰가 좋고, 소문이 난,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인테리어를 많은 사람들이 하려고 하는 것은.. 바로 그 ‘신뢰’ 때문이다. 웃돈을 주더라도 이미 인증된, 신뢰있는, 그 업체에서 하는게 더 낫기 때문에.. 한번의 그 결정이 긴 시간동안 그 사람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예를 살펴보면.. 중국 자율주행 차가 아무리 고급스럽고 싸게 나온다 해도 많은 사람들이 사지 않을 이유는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우리가 상품을 살 때 10000개 중에 1-2개의 불량품은 얼마든지 괜찮을 수 있지만.. 자율주행 차의 10000번 중에 1-2번의 오류에 대한 대가는 그 사람의 목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영역에서는 신뢰가 아주 중요해 지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같은 성능이지만 삼성 컴퓨터가 동남아 컴퓨터 보다 비싼 이유는 신뢰 비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고.. 같은 크기, 같은 기능의 가전 제품이지만 삼성, LG가 비싼 이유도 신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각 종 명품이나 슈퍼카 등.. 값비싼 중간 수수료를 주면서 까지 거래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값비싼 사교육비? 전문가/ 선수로 부터 배우는 교육/레슨? 등등.. 신뢰라는 것은 이렇게 우리 일상을 예나 지금이나 둘러싸고 있었다.

안보였다면, 몰라서 안보였던 것 뿐이다.

5/

한 사회 안에서 신뢰를 쌓는,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방법은..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쌓아가는 것이다.

이는 현대에도 우리가 매일 같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가족과 친구 간에 신뢰를 쌓아가는 방식이다. 직접 눈을 보고 이야기하고 교류하면서 신뢰가 쌓인다. 비슷한 방식으로 동네 이웃과도 친척과도 쌓일 수 있다. 과거, 사회체제가 발달하기 전 시대에는 이렇게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렇게, 직접적인 방법으로 동네나 지역 사회 구성원들은 서로 신뢰를 쌓았고… 그 안에서 신뢰 관계에 있는 무리들과 교류/소통을 하면서 살아갔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쌓아가는 신뢰 방식은
1한,두번의 교류로는 신뢰가 형성되지 않아 긴시간이 필요하며,
2직접적인 만남을 통해서만 형성되고,
3공간/ 물리적 한계로 인해 소수 인원만 신뢰의 영역 안에 들어올 수 있었다.

> 신뢰의 깊이 면에서는 제일 강력하나.. 신뢰의 범위가 한 동네, 지역사회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만약, 신뢰가 이런 구조 속에 머물었다면.. 모든 중요한 거래는 믿을 수 있는, 지역사회 안에서만 일어났을 것이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 언어/ 사상을 가진 사람들과의 협력은 불가능 했었을 것이다.

즉, 현재 인류 문명 발전은 없었을 것이다.

6/

직접 교류만으로 쌓이던, 수많은 수평적 사회는 각 족속 간의 전쟁, 침략의 역사를 거쳐.. 소수의 중앙 권력/국가에 통합되었다. 그렇게.. 중앙 권력을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들을 연결시켜, 전체 사회가 시스템에 의해 작동하는, 수직적인 사회 구조로 바뀌었다.

지금의 신뢰 시스템은 중앙(기업, 정부, 은행, 규칙, 법 등)주체를 구성원들이 신뢰함으로써 이 사회의 각종 시스템은 작동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거래 상대방 하나하나 모두를 신뢰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재봐야 했지만, 지금은 상대가 누구든 옳지 못한 일을 한다면.. 구성원들의 신뢰 대상, 중앙 권력이 상대를 혼내주고, 내 피해를 복구해준다. 그래서 우리는 처음 보는, 이야기 한번 안 나눠 본 사람과도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구성원들은 그저 중앙만 믿으면 되는 것이었다.

이런 방식은 편하고 효율 높은 만큼 규모가 큰 사회를 작동시키지만, 그만큼 중앙 의존적인 시스템이 되었다. 이 신뢰 구조는 한 사회, 한 국가를 넘어.. 국가 간에도, 서로 다른 이해관계/ 언어/ 사상을 가진 사람들과의 협력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런 신뢰 시스템이 있기에 인류는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 2008년, 그 사건이 일어났다.

7/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간단히 말해, 한 사회가 믿고 있었던 중앙 권력의 무능력과 부패로 인해 금융 시스템이 무너질 뻔한 사태. (디테일을 이야기 하자면, 너무 글이 길어져서 자세한 건 다음 링크 참고.) https://namu.wiki/w/%EC%84%9C%EB%B8%8C%ED%94%84%EB%9D%BC%EC%9E%84%20%EB%AA%A8%EA%B8%B0%EC%A7%80%20%EC%82%AC%ED%83%9C…

그래서.. 이 사건을 위의 구조로 간단히 보면, 사건의 원인은 중앙인데.. 그 사건으로 정작 피해를 입은건, 중앙 기관을 믿고 그 시스템 안에서 살고 있던, 미국 서민들과 미국 외의 나라들이었고.. 사건의 원인, 중앙 권력들은 아무 일도 없었듯, 아무 피해없이.. 심지어 더더욱 부자가 된 사태임.

이런 수직적 신뢰 구조의 문제 속에 2009년 1월 3일, 비트코인은 태어났음.

“The root problem with conventional currency is all the trust that’s required to make it work. The central bank must be trusted not to debase the currency, but the history of fiat currencies is full of breaches of that trust. Banks must be trusted to hold our money and transfer it electronically, but they lend it out in waves of credit bubbles with barely a fraction in reserve. We have to trust them with our privacy, trust them not to let identity thieves drain our accounts.” “기존 통화의 근본적인 문제는 통화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모든 신뢰입니다. 중앙은행은 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받아야 하지만, 법정화폐의 역사는 이러한 신뢰의 위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은행은 우리의 돈을 보관하고 전자적으로 이체할 수 있도록 신뢰받아야 하지만, 신용 거품에 휩싸여 준비금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돈을 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은행을 믿고 개인 정보를 맡겨야 하며, 도둑이 우리 계좌를 훔치지 못하도록 은행을 믿어야 합니다.”

출처 Bitcoin open source implementation of P2P currency 중.. (by Satoshi Nakamoto (https://bitcoin.org/bitcoin.pdf))

이 비트코인의 출생 목적은 쉽게 말해,

‘너네 중앙 권력 놈들 못 믿겠다. 무능하고, 부패한 중앙 권력을 중개자로 두지 말고, 아예.. 믿고 안 믿고 조차를 할 필요도 없고(Trusless), 아무도 제어 할 수없는 (탈중앙, 검열 저항), 기계/알고리즘(?)을 중개자로 두자. 그렇게.. 이 기계/알고리즘을 신뢰의 중개자로 둬서 지정학적 이슈고 뭐고.. 정치적이고 뭐고.. 인간 감정적인 요소 등 애초에 불완전한 소수 권력의 인간이 인류 사회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없게, 수학적으로/ 공정하게/ 약속된 대로만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자.’ 는 것이었음.

8/ “법정화폐의 역사는 이러한 신뢰의 위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 Satoshi

국가라는 개념이 나오고, 그 동안 인류 화폐/ 경제 시스템은 수직적 신뢰 구조를 통해 작동하였음.

이 구조는 ‘이러 이러한 구조로 작동 시켜야지~^^’ 라고 누군가가 애초에 이런 구조를 계획해서 만들었던게 아니라… 계급과 권력이 있는 곳에는 당연히 지배자가 권력의 도구가 되는, 돈 시스템을 주물럭 주물럭 하려고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런 구조가 만들어 지는 것임.

혁명에 의해서든, 전쟁에 의해서든 하나의 나라가 시작이 되면, 그 이전 권력자에 의해서 만들어졌던 돈 시스템을 싸그리 없애고, 새 나라 새 시대의 새로운 돈을 만드는데.. 당연히 그.. 새 돈은 새 나라 권력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그 권력에 의해 작동하도록 하기 때문임. 무튼, 그래서.. 사토시는 이 수직적 신뢰 구조로 작동되는 화폐 시스템, 법정화폐의 역사는.. 늘 똑같이 신뢰의 위반을 해왔다는 것임.

9/ 로마는 금/은 이 곧 화폐가 되는 금/은화를 사용하고 있었음.

이렇게 금과 은이 화폐가 되면, 버블이 안 생긴다는 장점이 있음. 이유는 화폐를 더 찍어내려면 그만큼의 금과 은을 더 채굴해야 하는데.. 갑자기 금과 은을 채굴하는데에 한계가 있으니.. 돈을 함부로 더 못 찍어내는 것임.

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겪었던, 코로나 사태처럼 당장 국가 재정이 더 필요할 때, 돈을 못 찍으니.. 국가를 운영하는데 유연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고 또, 나라는 기본적으로 상품을 만들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좋은 물건, 더 많은 물건이 생산하면서 성장하는데.. 사회 전체 화폐량이 일정하면.. 더 좋은 물건이 나온다 한들 화폐 구조상 물가는 점점 떨어지게 되어 있음. 돈의 양은 그대로고 상품은 늘어나니까 말임. 그래서 디플레이션 세상이 됨.

이 디플레이션 세상은 ‘나중에 더 싸질건데.. 나중에 사지.. 뭐..’라는 심리가 작동하여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게 되고, 소비가 줄으니 기업은 어려워지고.. 사회 개혁/ 혁신을 이끌어 갈 기업이 어려우니.. 사회 전체는 점점 성장이 어려워 지게 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음.

무튼, 로마는 금/은화를 화폐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로마는 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얻었다고 함. 로마 영토를 보면 넓디 넓은데.. 저렇게 넓은 지역을 커버하며.. 무역 시스템을 유지하려면 행정 및 군사 유지 비용이 계속 필요하게 됨. 지금의 미국 시스템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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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isualcapitalist.com/currency-and-the-collapse-of-the-roman-empire…

물론, 전쟁을 일으켜 약탈과 조공을 받는 선택지도 있지만 영토가 커진 만큼 방어/ 유지할 지역도 그만큼 커지게 되니.. 무작정 영토를 확장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부족한 재정을 메꿀 다른 방법이 필요했음.

금 함유량을 줄이는 야매(인플레이션) 아이디어가 이를 해결해 줌.
가령, 처음에는 금화 하나에 1g의 금이 들어갔는데.. 0.9g만 넣어 본 것임… 그러니.. 같은 양의 금으로 만들 수 있는 금화량이 바로 10%가 늘어나 버리니.. 이 얼마나 유레카 인가.. 그러다가 돈이 더 필요하게 되면?? ‘굳이 피를 묻혀야 하나..’ 0.8g, 0.7g… 그렇게 겉만 얉게 도금을 하게 되고.. 그렇게 나라에 돌아다니는 금화량이 몇 배가 되고.. 물건의 가격은 오르고…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거임.

문제는 이렇게 줄어든 금 함유량은 다시 늘지 않는다는 것임. 함유량을 늘린다는 말은 금화량을 줄인다는 말인데.. 당장 돈이 더 필요한 곳만 보일 수 밖에 없고, 미래의 일은 나중으로 돌리는게 인간 기본 심리이기도 하고.. 돈이 곧 권력이 되는 상황에서 주변에 경쟁자, 경쟁국이 있는데 돈을 줄이는, 그런 결정을 하기란.. 아예 불가능 한 것임.

그렇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건의 가격은 오르고.. 더 많은 돈이 필요해지고.. 금 함유량은 줄여서 돈을 더 찍고.. 국가 재정은 어려워지고.. 의 악순환이 시작 되는 것임. 이렇게 인플레이션은 한번 발생하면 늘어나는 방향으로 밖에 움직이지 않음. 늘어나는 방향은 기본이라.. 지금 시스템도 인플레이션 2%를 정상으로 보면서.. 가속화만 안되어도 정상으로 보잖음..

그런데.. 이 속도 조절이 안되는게.. 그동안 수많은 나라, 제국, 인류 역사의 공통점임..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속도가 가속화가 되면 될수록.. 서민들이 벌어들이는 임금 대비 물가는 걷잡을 수 없이 높아져.. 서민들의 생활은 무너지고.. 중앙을 향한 신뢰와 국가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임.
그렇게 골로 가는 수많은 역사만이 있어왔음. 한번 시작한 인플레이션을 회복한 인류 역사는 없었다는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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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visualcapitalist.com/currency-and-the-collapse-of-the-roman-empire

그렇게 로마가 망할 때 쯤에 로마의 은화는 5% 순도였다고 함. 그래서 당시, 국민들은 화폐를 포기하고 현물로 거래하고.. 나라 세금마저 현물로 받았다고 함.
https://historyofyesterday.com/the-fall-of-the-roman-empire-understanding-its-causes-and-consequences/

재밌는건, 이런 역사는 로마 뿐만 아니라, 시대와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것임.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1090398701

로마라는 이름을 다른 시대, 다른 나라에 대입해도 비슷한 사례가 많다는 것임. 그리고, 오늘날의 미국도 그 역사 속에 있다고 사토시, 그는 말하고 있던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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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visualcapitalist.com/purchasing-power-of-the-u-s-dollar-over-time

  • 2023년까지 부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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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isualcapitalist.com/rise-of-americas-debt-ceiling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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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수직적 신뢰 구조를 다시 잘 살펴보면, 모든 사람은 중앙 주체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팀과 같음.

그렇다 보니, 중앙 주체가 잘못된 결정을 하건.. 누군가가 실수를 하건.. 피해를 입으면, 그 피해는 중앙 주체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이 다같이 질 것만 같아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권력을 가진 중앙 주체들이.. 과연?? 굳이 왜?? 로 생각하는게 더 현실적인 생각임을 알 수 있을 것임. 그 말인 즉슨.. 문제가 생기면 소수 권력자들은 어떻게 하면 ‘내’가 이 피해를 피해갈 수 있을지.. 나의 권력, 나의 부, 나의 안위를 지킬 수 있을지.. 를 먼저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말임.

그런 사례가 얼마 없었다면.. ‘그 왕’, ‘그 황제’, ‘그 권력’ 특정 주체의 문제로 볼 수 있지만.. 시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동일한 역사를 보여주니… 어쩌면 이게.. 애초에 수직 신뢰 시스템 구조가 돌아가는 방식이고..비트코인 백서에서 사토시가 말하는, “법정 화폐의 역사는 신뢰의 위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는 글의 깊은 의미라고 생각함. 그래서, “달러”가 신뢰의 위반으로 가득 차 있었다.가 아니라, “법정화폐 역사”가 신뢰의 위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라고 한 것일 것이고.. 어떤 특정 개인, 정권, 정부를 탓하고 바꾸자고 한게 아니라, 아예 새로운 신뢰 구조, Trustless를 제시 한 것일 것임.

11/

그렇게.. 사토시가 말한 대로.. 과거 법정화폐 역사가 신뢰를 위반 했던 대로.. 현재 달러 또한 전혀 다르지 않다면? 그래서.. 현 시스템을 믿을 수 없다면, 현 시스템과 독립된 대안책은 있나? 탈중앙이라 하는, BTC는 어떻게 해서 하나의 대안책이 될 수 있을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 대처해야 하는가? 이 질문들이 BTC 투자를 하기 앞서 스스로 물어 보아야 할 질문이 되는 것임. 어쩌면, 중앙 주체를 넘어.. 구성원 간에도 서로가 서로를 못 믿고, 작은 타협점도 못 찾아.. 서로 물어 뜯는, 이 불신의 시대 속에.. Trustless 시스템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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