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치의 자음 ㄱㄹㅊ를 정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사람과 감정

1/

나는 뇌과학, 심리학, 마케팅 등 사람의 심리와 행동을 다루는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리고 그 중에 투자 시장에서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을 다룬, 행동 경제학에 대해.. 더 큰 관심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의 각종 현상을 바라보고 적용하기를 좋아한다.

게다가 나는 플레이어들의 비합리적인 행동이 일상인, 코인 시장을 살아가다 보니.. 비합리적인 인간을 고려하는, 행동 경제학에 열렬히 공감되기도 하고.. 이론과 실제를 더 재밌게 바라볼 수 있는것 같기도 하다.

행동 경제학의 특이점은 비합리적 인간이라는 것에서 나온다. 기존 경제학에서는 합리적인 인간을 기본 전제로 두고 각종 이론을 만들었는데.. 정작 현실을 보니..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이렇게 행동해야 하는데.. 왜??’ 라는 비합리적인 사례가 현실을 둘러 싸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인간을 너무 이성적인 존재로 가정하지 말고 인간 심리와 환경 등을 고려하여 세상/ 경제를 바라보자.. 인간을 ‘제한적으로’ 합리적인 존재로 보자.. 는 것이 행동경제학의 시작이다.

2/

우리는 일상 생활 중에서도 완전 비합리적으로 행동할 때가 많다. 시험을 앞두고 유튜브나 게임에 빠져 살고, 병에 걸렸음에도 건강을 해치는 음식을 먹는가 하면.. 아주 중요한 일임에도 아무 이유없이 훗날로 미루기도 한다. 왜?? 음.. 정신상태가 글러 먹어서..?

라고.. 우리 세대는 어른들로부터 배워왔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모르겠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원래.. 인간이 비합리적일 때도 있는 존재.. 였다면..? 정신 상태가 글러먹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었다면..?

3/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사람은 이성 뿐 아니라 감정도 같이 가진 존재라서.. 행동을 하기까지.. 이성과 감정은 같이 영향을 준다.
정해진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단순히 ‘고장났다.’ 라고 하는 기계와 달리.. 우리, 사람은 감정에 따라 충분히 비합리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합리만 존재하는, 계획 단계에서의 우리의 계획과.. 감정이 함께 공존하는, 실제 진행 단계에서의 계획은 또 다른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타이슨의 명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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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을 아무리 빈틈없이 철저하게 분석해봤자.. 차트 선을 아무리 공들여 그어봤자.. 그것만으로 의미 없는 이유는
그 분석들엔 당신의 비합리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모든 것들이 합리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전제로 한, 기존 경제학처럼.. 타이슨을 만나 처맞기전 누군가처럼..

4/

그래서..
가/ 우리는 계획 할 때, 비합리적임을 고려하여 계획하는게 더 현실적이고..
나/ 그 계획한 것을 실행할 때에는 감정적인, 비합리적인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계획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두번째, 실행 단계에서의 현명함에 대한 것이다. 감정이라는 놈 때문에.. 순간 빡돌아서 계획이고 뭐고..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려면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 감정의 변수를 0으로 만들어 이성과 합리가 행동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감정이 커진 만큼 이성은 줄어들고, 감정이 줄어든 만큼 이성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계발에 좋다고 하는 행동들(충분한 수면, 독서, 글쓰기, 명상, 운동 등)을 감정 상태는 줄이고 이성 상태는 늘리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을 만큼.. 감정을 통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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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왠만한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이라는건.. 우리 삶의 거의 모든 것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돈과 연결되어 있는 가격 데이터는 사람의 감정을 건드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는.. 우리 자산 가격이 후두둑 떨어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위기라고 우리 뇌는 받아 들이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데..
그렇게 하루에도 수십번 등락하는 가격 데이터를 보는 것은 스스로를 감정/ 비합리적인 상태에 몰아넣는 행위와 같다.

이 상태에서 수익/결과가 좋아버리면??

문제는 더 커진다..
https://x.com/ryogan86/status/1617352673602473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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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애초에 트레이더, 매매를 자주하는 분이라면 자신만의 어떤.. 노하우로 극복해야 할 거 같고..
트레이더가 아니라면, 관심을 다른데로 돌려야 한다. 단순히 보지 않는 것을 넘어서 다른 곳을 보고 있어야 한다.

코인이 아니라 운동이나 글쓰기, 취미생활 등 아예 다른 곳에 관심을 두던가..
감정을 건드리는, 가격/ 시장 데이터 말고.. 투자 철학, 기술 공부 등.. 좀 더 변동성이 크지 않은 영역에 관심을 두던가.. 하면서

나는 감정을 다스린다.

“투자는 자신과의 싸움이다.”라는 말의 내 해석은 내 속의 감정과 이성을 다스리는 일이다.

7/

삶의 어느것이든 누구든 어느 집단이든.. 그것과 관여되어 있으면 있을수록 그것의 안위는 사람의 감정을 요동치게 만든다.

재난 상황에 본인, 가족, 지인이 처했다면 그것만큼 슬픈게 없고.. 같은 재난이라 하더라도 뉴스를 통해 단순히 건네들은 소식이라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라도 그 정도는 이전과 비교해 볼 때에 상당히 미미해진다.
내가 응원하는 연예인, 스포츠팀, 인플루언서가 상을 받거나 성공을 이루는 등.. 그들이 잘되면 진심으로 기쁘고, 그들이 안좋은 일에 연루되면 진심으로 안좋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결국 내 관계 바운더리(?) 안에 있는 것들은 내 감정과도 깊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감정의 정도/깊이는 내가 얼마나 관여 되어있나..
가령, 얼마나 내 경제적, 시간적, 심적 자원을 거기에 투입했느냐..와 깊은 관계가 있는데 투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당신이 어떤 종목을 상당히 오랜시간 리서치 하고, 지켜봐 왔으며,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등.. 당신의 자원을 그 종목에 많이 투입하면 할수록 당신은 그 종목을 바라볼 때 감정적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내 자원을 투입만큼 편향도 짙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이성적으로 모든 정보를 바라보아야 하는, 투자 세상에서 고배율의 레버리지를 섞어 운용한다는 것은 높은 확률로 제 무덤을 파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레버리지가 고배율이 되면 될수록 자신이 가진 것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는 결과를 낳고, 이는 극한의 감정적인 심리 상태로 자신을 몰아넣는 것과 같기에.. 그 매매는 사실, 거의 도박과 같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감정으로 배팅하고 앉아있으니까 말이다.

8/ 감정과 글쓰기

몰입 한다는 것은 자신의 정신 에너지를 대상에 온전히 쏟는 것이라서..독자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환경을.. 글쓴이가 미리 설계해두면.. 많은 독자는 쉽게 몰입을 할 수 있다.

그럼, 어떤 환경이 독자가 에너지를 쏟는 환경일까?

사람은 어떤 문제든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을 때 가장 큰 에너지가 나온다.

세상 수천만명 사고로 다치거나 죽어도.. 가장 가까운 내 옆의 한 사람이 죽는 것보다 더 슬플 수 없고..
아무리 좋은 배움의 기회가 있다 한들.. 내가 관심 갖는 분야가 아니면 아무 소용없고..
아무리 좋은 글이 있다 한들.. 내 삶과 관련 없는 글이라면 아무 의미 없고..
지혜의 말이 있다 한들.. 내가 이해 되지 않으면 소음에 그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글은 독자의 입장에서 쓰면 쓸수록..
그래서 글과 독자가 연결될수록..
독자는 큰 에너지를 해당 컨텐츠에 쏟고, 몰입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흔히 글쓴이들이 글을 쓸 때는 만인들이 흔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그 이야기를 통해서 ‘아, 맞아..’ 독자의 이야기가 동시에 떠올릴 수 있게 만들면..
독자에게 그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가 되어.. 그 글과 독자는 연결이 되고..
독자는 그 글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그 글과 영상 속에 독자의 이야기/ 에너지가 같이 담기면 그 글은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겉모습은 글쓴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것은 그 글을 읽는 독자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가 흐르는 글이 좋은 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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